삼성전자도 상반기 대졸 신입공채 연기하나
SK·LG그룹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상반기 공채를 연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각 대학들이 개강을 2주 미루고 이달말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대학교 취업센터도 ‘개점 휴업’ 상태여서 공채 공고가 나온다 해도 지원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삼성도 공채를 연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대부분 기업들이 중고등학교를 빌려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고사장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11일부터 전자·금융·기타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원서접수를 했다.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4월 14일에 실시했다. 코로나19가 진정돼 원서접수 일정을 연기하면 4~5월 각종 공무원시험과 기업체 시험이 몰려 고사장을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대 도시에 고사장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고사장 확보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로 예정됐던 소프트웨어(SW) 역량테스트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공채 연기를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일정은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다시 확정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W 역량테스트는 삼성전자 3급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다.

다른 기업들도 코로나19의 추이를 살피며 공채를 연기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16일 공채를 시작하려 했으나 이달말로 재차 연기했다. LG그룹은 4월초로 미뤘으며, 롯데그룹은 예정대로 6일부터 공채를 시작한다. 취준생들의 혼란을 막기위해서다. 다만 지원서접수 기간을 이달말까지 늘렸다. 포스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사일정 연기에 따라 공채 서류접수도 3월중순 정도로 계획하고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