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 확진자 2천390명 분석 결과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대구 지역의 확진자 가운데 15%가량이 당뇨 등 기저질환(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구지역 확진자 4천6명 중에서 2천390명을 분석한 결과, 분석대상자 중에서 기저질환자가 355명(14.9%)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이 없는 사람은 2천25명이었다.

구체적 지병은 당뇨 100명, 폐 질환 187명, 암 57명, 고혈압 37명, 신부전(신장병) 7명, 심부전(심장병) 6명 등이었다.

특히 39명은 이런 기저질환을 두 가지 이상 앓는 중복질환자였다.

연령별로 보면 0∼9세 4명, 10∼19세 3명, 20∼29세 56명, 30∼39세 33명, 40∼49세 41명, 50∼59세 71명, 60∼69세 97명, 70∼79세 38명, 80∼89세 10명 등이었고, 90세 이상도 2명이었다.

60세 이상 기저질환자가 147명으로 전체 기저질환자의 41.4%를 차지했다.

방역 당국은 65세 이상 고령과 당뇨·만성 폐 질환·암 등 만성 기저질환자, 투석환자, 산소치료가 필요한 입원환자 등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26명을 보면, 전체 사망자의 96.2%가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60대 7명(26.9%), 70대 7명(26.9%)으로 많았고, 50대 5명(19.2%), 80대 4명(15.4%) 등이었다.

이어 30대와 40대, 90대에서 각 한 명이 숨졌다.

지역별로 대구 17명(65.4%), 경북 7명(26.9%)으로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 사망자가 집중됐다.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사실은 대한당뇨병학회가 미국의학협회(JAMA)에 발표된 사망률 통계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학회와 JAMA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4만4천672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2.3%였으나 70대에서는 8.0%, 80대 이상에서는 14.8%에 달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7.3%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학회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은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질환 등 당뇨병과 당뇨병 합병증으로 보이는 질환을 기저질환(지병)으로 앓고 있었다"며 "7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학회는 따라서 이들에게서 의심 증상이 발견됐을 때 우선해서 검사를 받을 기회와 입원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15%, 당뇨·폐질환·고혈압·암 등 위험군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15%, 당뇨·폐질환·고혈압·암 등 위험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