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입국제도 중단 한 달, 면세점·상가 직원 휴가 보내
버티던 제주 카지노 8개중 2개 휴업…외국인 관광시장 개점 휴업
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 중단이 한 달이 지나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시장이 사실상 개장 휴업 상태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인을 주로 손님으로 받는 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 중 2곳은 휴업을 해 내부 개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지난달 4일부터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그나마 무사증 입국이 중단되기 전에 들어온 중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갔으나 중단 기간이 한 달이 되면서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제주에는 랜딩카지노(제주신화월드), 아람만카지노(호텔신라), LT카지노(롯데호텔), 메가럭카지노(제주칼호텔), 제주썬카지노(제주썬호텔), 로얄팔레스카지노(제주오리엔탈호텔), 공즈카지노(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그랜드(메종글래드호텔) 등 8개 업체가 있다.

서울 3개, 부산 및 강원 각 2개, 인천 및 대구 각 1개와 비교해 카지노 수가 월등히 많다.

버티던 제주 카지노 8개중 2개 휴업…외국인 관광시장 개점 휴업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내 면세점도 매출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다.

제주 시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국제선 노선까지 끊기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70∼80% 하락했다"며 "이달 들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2주마다 무급휴가를 가고 있다.

연차도 권유하고 "고 말했다.

면세점과 카지노 등 대형 업체가 휘청이면서 주변 상권은 초토화됐다.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인삼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최근 8명의 중국인 직원들을 전부 고향으로 보냈다.

주 고객층인 중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제주시 연동에서 특산물을 판매하는 한 관계자는 "중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지금 지역 상권은 정말 죽을 맛"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는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도내 중소형 호텔은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이 일시 중단되면서 객실 가동률이 10% 안팎으로 떨어졌다.

버티던 제주 카지노 8개중 2개 휴업…외국인 관광시장 개점 휴업
제주와 중국을 잇는 18개 직항 노선 운항은 제주 무사증 입국 중단 조치와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면서 지난달 16일 완전히 끊겼다.

최근 중국 민영 저가 항공사인 춘추항공과 길상항공이 제주-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국인 등을 위한 임시운항이었다.

도와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모두 64만3천489명(내국인 61만7천52명, 외국인 2만6천437명)이다.

이중 중국인은 4천3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천78)과 비교할 때 94% 줄어들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2019년 기준 98%)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긴 셈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4일부터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를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