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의 국내 입국자 수가 1주일 만에 5분의 1 수준인 하루 평균 500명대로 떨어졌다. 대부분이 유학생이거나 사업 목적의 장기 체류자였으며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는 11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입국자 1주일 새 5분의 1로 '뚝'
3일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인 입국자는 521명으로 한 달 전(2월 2일·9638명)의 5% 수준으로 급감했다. 1주일 전(2월 24일·2333명)에 비하면 22% 수준이다. 올초만 하더라도 하루 1만 명을 넘어섰던 중국인 입국자는 지난달 2일 9663명, 3일 8919명, 4일 6008명 등으로 계속 줄어 왔다.

중국 언론에서 한국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이 보도되면서 한국 입국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지난 2월 28일 중국에서 출발한 중국인 입국자는 870명”이라며 “이 가운데 462명은 유학생이고 408명은 장기 체류자”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인 입국자의 80% 이상을 차지한 관광객 등 단기 체류자가 이날에는 1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2월 한 달간 중국인의 한국 입국자 수는 전월(50만 명)보다 급감한 11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 입국자는 1만4834명이다.

올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은 모두 56만5857명이고, 중국에서 돌아온 한국 국적자는 36만1290명으로 중국인이 1.5배 많았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중국으로 빠져나간 중국 국적자는 60만4832명으로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30만4918명)의 두 배 수준이었다.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발(發) 외국인에 대해 입국 차단 조치를 해 오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