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당 마스크 4장 무료 배부…재정자립도 19% 태백시의 기적
시민 한 명당 4장.
전국적인 마스크 품귀현상 속에 강원 태백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시민에게 총 17만4천386장의 마스크를 무료 배부했다.

2월 말 기준 태백시 인구 4만3천526명과 비교하면 시민 한 명당 4장이다.

이는 넉넉한 재정 여건 덕분이 아니다.

2020년 일반회계 예산 규모 대비 자체 수입 비율인 태백시의 2020년 재정자립도는 19%에 불과하다.

이처럼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이런 무료 배부를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선제 대응이었다.

애초 태백시의 마스크 비축물량은 1만7천여장에 불과했다.

비축물량은 지난 1월 21∼31일까지 군부대, 태백역, 소방서, 경찰서, 버스터미널 등 16개 다중이용시설·관계기관 배부로 사실상 동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직감한 태백시는 지난 1월 말부터 마스크 확보에 매진했다.

마스크를 추가 확보한 태백시는 2월 7일까지 총 3차에 걸쳐 마스크 6만8천여장을 복지시설, 학교, 어린이집, 병원 등에 지원했다.

이어 2월 10∼14일과 17∼21일 각 2만여장, 2월 24∼28일 1만2천여장을 이들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무료 배부했다.

마스크의 공적 공급이 차질을 빚자 이달 1일에는 전 가구의 가구원 수와 관계기관 직원 수 만큼인 4만9천여장을 통·반장을 통해 나눠줬다.

3일에도 캠페인을 통해 취약계층 등에게 3천여장을 제공했다.

한 명당 마스크 4장 무료 배부…재정자립도 19% 태백시의 기적
류태호 태백시장은 "코로나19 예방·확산 방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마스크인데, 시민들이 구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물량을 확보해 배부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