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시신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까지…"무시하길래 홧김에"

함께 탈북해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여행용가방에 담아 유기한 뒤 달아났다가 붙잡힌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7개월전 함께 탈북ㆍ20일전 하나원퇴소뒤 동거ㆍ말다툼중 살해
3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A(40·남)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2시 30분께 화성시 향남읍의 한 아파트 2층 자택에서 B(36·여)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B 씨와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해 경제적 문제 등으로 말다툼하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탈북민으로 지난해 7월 함께 탈북한 뒤 하나원에서 생활하다가 올해 1월 말 퇴소해 A 씨 자택에서 동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A 씨의 지인에게서 "A 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 자택에서 B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B 씨는 쭈그린 자세로 여행용 가방 안에 담겨 있었다.

옷은 입은 상태였으며 신체 일부가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경찰은 A 씨 추적에 나서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A 씨 지인의 집에서 그를 검거해 구속하고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는 북한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B 씨가 나를 무시하길래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며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