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남의 마스크를 훔치는 '마스크 절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3일 빌라와 아파트를 돌며 우편함에 놓여 있던 정부지원 마스크 223장을 훔쳐 달아난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따로 범행을 저질렀다. A 씨와 B 씨는 지난달 27일 대구 서구의 한 빌라 우편함에 들어 있던 마스크 95장을 훔쳐 달아났다. C 씨와 D 씨는 서구에서 60장을, E 씨는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68장을 훔쳤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일부 아파트와 빌라에서 정부지원 마스크를 공정하고 신속하게 나눠주기 위해 세대별 우편함에 넣어 둔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동네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진 이들은 모두 동네 주민들로 전문 절도범이 아니었다"면서 "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사용하려고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높은 시기에 시민 불안감을 가중시킨 만큼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또 이들이 사용한 26장을 제외한 197장의 마스크는 회수해 주민들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확진자 중 여성 비율 60%…대구·경북이 전체 90% 차지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4천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6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대구·경북 지역은 환자 수가 연일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국내 전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구 ·경북 지역의 확진자를 합친 사례가 전체 코로나19 환자 발생의 90% 정도"라고 말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총 4천812명이다.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3천2명(62.4%)으로 남성 환자 1천810명(37.6%)보다 1.6배 가량 많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의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대구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환자가 잇따르며 총 3천601명(74.8%)이 확진됐고 경북에서도 685명(14.2%)이 확진돼 두 지역의 환자만 해도 4천286명에 달했다.국내 환자 10명 중 9명(89.1%)이 대구·경북에서 나온 셈이다.연령대별로는 20대 환자가 1천417명(29.4%)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50대 환자 952명(19.8), 40대 환자 713명(14.8%) 등이었다.신천지 교인 중 젊은 층이 많다는 점이 일부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신천지 교회 교인 중에 많은 부분을 20∼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그 연령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이날 0시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28명이었다.이날 오전에 1명이 더 사망했지만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사망한 28명 중에는 70대가 9명(32.1%), 60대가 7명(25.0%), 80세 이상이 5명(17.9%) 등 60대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사망자 중 대다수는 고혈압, 만성 간 질환, 심장 질환, 당뇨병 등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전체 치명률은 0.6%에 그쳤지만 70대에서는 4.0%, 80세 이상에서는 5.4%로 높아져 고령 환자일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