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1 생활치료센터, 이날 오전 8시 기준 138명 환자 입소
영덕 삼성인력개발원·경주 농협교육원 오늘부터 운영…총 445명 수용
정부 "생활치료센터 신속히 확충…다음 주 초까지 2000명 수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해 다음 주까지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범정부적 모든 역량을 다해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하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먼저 "지난 2일 0시 기준으로 대구시에서 병원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 중인 확진 환자는 약 1천800명"이라며 많은 환자가 대기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어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시에 위치한 교육부 소관의 중앙교육연수원에 첫 번째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해 어제 개소했고, 경북대병원의 의료적 관리하에 경증환자를 어제부터 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총 138명의 경증 환자가 중앙교육연수원 즉, '대구1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센터에 입소한 이들 중 41명은 동산병원과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퇴원한 확진자이고, 97명은 자가격리 중이던 확진자다.

이날 중으로 22명이 센터에 추가로 입소할 예정이다.

당초 센터에는 총 139명이 입소했으나 이 중 1명이 발열, 불안 증세 등을 보여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영덕에 소재한 삼성인력개발원(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과 경주 농협교육원(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을 오늘부터 개소하며,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도 금주 중 개소해 경증 환자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는 210명,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는 235명 등 총 445명의 환자가 지낼 수 있다.

새로이 개소한 센터 2곳에는 이날 오후부터 환자들이 입소할 계획이다.

센터 소재지가 경북인 만큼 대구시 외에 경북에서 확진된 환자도 입소할 수 있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했다.

센터마다 보통 200명 내외의 환자가 머무르는 만큼 전문의 1명, 공보의 3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9명 등이 기본적으로 투입된다.

의료진들은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만약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즉각 병원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 외에도 국가 등이 운영하는 국공립과 민간의 시설들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를 최대한 신속하게 확충해 다음 주 초까지는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구·경북에서 환자가 더욱 증가했을 때를 대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가능한) 시설들을 리스트화해서 많게는 5천명까지 수용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총괄조정관은 대형 체육관, 전시관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검토하고 있는지와 관련, "(현재) 확보 가능한 국공립 또는 민간 시설들을 우선으로 최대한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경증 환자라도 개방된 공간에서 상당한 시간을 머물러야 하는 점 등을 언급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생활하실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