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코로나19 확진자 4명, GPS 조사에서도 감염원 '오리무중'

동시간대 동선서 교차점 못 찾아…신천지 시설과도 연관성 없어

충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일부의 감염 경로가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 조회로도 여전히 특정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3일 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열어 "도내 확진자 4명에 대한 GPS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간 동선의 같은 시간대 교차점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의 동선 중 신천지 교회 등 관련 시설과의 교차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감염원 또는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조사였는데 특이점이 나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이들의 감염 경로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북도가 GPS 조사에 나선 확진자는 충주 어린이집 30대 교사(지난달 25일 확진), 청주 모 콜센터 20대 여직원(〃 25일 확진), 충주 30대 전업주부(〃 26일 확진), 충주 40대 학교 직원(〃 27일 확진) 4명이다.

5번째 확진자인 충주의 어린이집 교사 A(35·여)씨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달 20일 이후 확인한 모든 동선에서 감염원을 찾을 수 없었다.

애초 이직할 유아원 동료의 남편이 경북 경산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료를 만난 것은 동료의 남편이 경산에서 돌아오기 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A씨는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방역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충북도는 단 한 차례라도 '양성' 반응이 나오면 확진자로 본다는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에 따라 A씨를 확진자로 분류해 이동 경로, 접촉자에 대해 현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6번째 확진자인 청주 콜센터 여직원 B(24)씨 역시 접촉했다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점이 없어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B씨는 외국이나 대구·경북에 간 적이 없고, 신천지와도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B씨와 접촉자로 확인된 176명도 일부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거나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는 상태다.

7번째 확진자인 충주 전업주부 C(38)씨는 유일한 감염원으로 동선상 접촉자 중 신천지 신도 1명이 확인됐으나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C씨로부터의 2차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됐었다.

9번째 확진자인 충주의 초등학교 직원 D(47)씨는 C씨 친구 E씨의 남편이다.

D씨와 C씨의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으나, C씨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E씨의 집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게 유일한 감염 경로로 추정되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충북도 관계자는 "한 사람당 GPS 지점이 3천∼4천건에 달해 모든 조사를 마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한 차단 방역을 위해선 이들의 감염원 확인이 우선돼야 하는 만큼 조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평 육군부대 30대 장교(지난달 20일 확진), 청주 30대 부부(〃 22일 확진), 경기 이천 확진자와 접촉한 음성 50대 주민(〃 25일 확진), 청주 공군부대 소속 20대 하사 2명(〃 27일 확진), 청주 20대 병원 직원(〃 29일 확진) 등 모두 11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