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의정부 북부청사 운동장에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thru)형' 대규모 선별검사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3일 발표했다. 드라이브 스루형 선별검사센터는 증가하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검사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을 투입했다.


선별검사센터는 경기 남·북부 1곳씩 총 2곳에 설치된다. 드라이브 스루는 일부 대형 햄버거 가게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차에 탐승해 모든 주문을 하는 방식이다.


검사는 차량에 탑승한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의심환자가 차를 타고 일방통행 동선에 따라 이동하면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의심환자 확인 및 문진-진료(검체 채취 등)-안내문 및 약품배포’ 순서로 검사를 진행한 후, 소독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일반 병원의 경우 의사 1명당 하루 평균 검사 가능 인원이 10명 이내지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는 1개 검사소당 최대 54명의 검사가 가능하다. 2개 센터에 10개의 검사소를 갖춘 도의 선별검사센터에서는 하루에 최대 540명을 검사할 수 있는 셈이다.

도는 도내에 대규모 선별검사센터를 설치함으로써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다수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량의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의심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기관 내 감염․전파 위험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고양시와 과천시 등 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는 현재 비상상황인 만큼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선별검사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는 이 시설을 도 의료원, 시군 보건소에서 기타 감염병 진료 등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컨테이너 설치, 인건비, 보호물품․의약품 물품구입비 등 총 50억원의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투입한다. 센터 설치를 희망하는 시․군에는 설치비의 50%를 도비로 지원할 방침이다.

최원용 도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규모 검사가 가능하도록 한 경기도의 선제적 조치”라며 “앞으로 상황이 지속될 시 선별검사센터 운영에 재난관리기금 추가 활용을 검토하는 등 코로나19로부터 도민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