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공부하는 '집공족' 늘고 온라인 스터디 확산
난감한 취준생들…도서관 문 닫고 취업 문 좁아지고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공부를 하러 인천 한 시립도서관을 찾았다가 임시 휴관 안내문을 보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공공도서관들이 줄줄이 휴관하면서 갈 곳 잃은 취준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천의 경우 3일 현재 시내 공공도서관 59곳이 전부 휴관 상태다.

김씨는 "카페나 독서실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를 감염이 걱정돼 차라리 집에서 공부하는 쪽을 택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집에선 긴장이 풀리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털어놨다.

설상가상으로 기업들의 채용 일정이나 각종 자격증 시험 일정까지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취준생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한 자동차부품 기업에 지원한 조모(27)씨는 회사로부터 2차 면접을 잠정 연기한다는 공지를 받았다.

조씨는 "언제 일정이 나올지 몰라 계속 면접 준비는 하고 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요즘 상황을 보면 채용 전형이 아예 취소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졸업한 신모(25)씨는 "스펙이나 착실히 쌓자는 생각이었는데 토익(TOEIC) 정기시험마저 취소됐다"며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어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난감한 취준생들…도서관 문 닫고 취업 문 좁아지고
취준생들의 답답한 심정은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인크루트가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는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을 꼽았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집공족'이 많아지면서 비대면 공부 방식을 활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장모(26)씨는 집에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최근 '캠스'(캠 스터디)에 가입했다.

캠스는 웹캠이나 휴대폰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모임이다.

장씨는 "매일 오전 7∼9시에 공부하는 '기상 캠스'에 새로 들어갔다"며 "혼자서 공부할 때보다 강제성이 생겨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공부 모임도 당분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공부하던 흐름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