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야시장 휴장으로 벌이 없지만, 사투 벌이는 의료진 응원
크래프톤·코젠바이오텍 기부…의료봉사자에 객실 무료 제공

2일 오전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조리장에서는 요식업에 종사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도시락 대용으로 먹을 수 있도록 재료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다.

야시장 닫아 벌이 없지만…의료진 도시락 봉사 나선 상인들

칠성야시장 상인 8명이 참여한 봉사단체 '칠성야시장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은 이날 메뉴를 핫도그 샌드위치와 아이스티로 정해 오전 10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이 샌드위치는 동산병원 의료진에게 저녁거리로 전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에도 점심 도시락 200인분을 만들어 대구의료원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오전 8시에 모여 고추장 불고기, 소고기 장조림 등을 정성스레 준비했다.

봉사단원 박수찬(40)씨는 "첫날에는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의료진이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할 만큼 바쁘다는 말을 듣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로 바꿨다"고 말했다.

야시장 닫아 벌이 없지만…의료진 도시락 봉사 나선 상인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칠성야시장이 지난달 21일부터 휴장해 백수 아닌 백수 신세가 됐다.

마땅한 벌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SNS에서 '의료진을 위한 도시락이 부실하다'는 내용을 접하고는 든든한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자고 뜻을 모았다.

밥 도시락에 이어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200만여원을 갹출했지만, 앞으로 몇 차례 더 준비할 계획이다.

박씨는 "1월부터 벌이가 거의 없다시피 해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건 사실이지만,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마음을 모두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대구시민에 대한 후원은 이날도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게임 제작업체 크래프톤이 의료진과 봉사단체,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10억원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야시장 닫아 벌이 없지만…의료진 도시락 봉사 나선 상인들

코젠바이오텍은 코로나19 진단시약 공급에 따른 미래 수익금을 미리 기부한다며 1억원을 대구적십자에 기부했다.

대구를 방문하는 의료봉사자들에게 객실을 기부하겠다는 모텔도 나왔다.

배상재 한국숙박업중앙회 대구지회장은 대구역 인근에 운영하는 모텔 2곳 가운데 B2모텔 38개 객실을 의료봉사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배 지회장은 "대구에 달려온 의료진이 머물 방을 못 구한다고 해서 객실을 내놨으니 많이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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