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역발 분담 논의 필요한 상황…말하기 적절치 않아"

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을 4·15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며 부처와의 협업이 잘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질본 '청' 승격 긍정적이지만, 협조 저해할 수도"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질본이 청으로 승격할 경우 (조직과 기능이 보강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어 "자칫 위기가 발생했을 때 청으로의 분리·독립이 보건당국과 방역당국의 유기적인 협조를 저해할 소지가 있지 않을지 염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조정관은 "위기 시 방역당국이 최대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와 기능이 보강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보건복지부와 상호보완적이면서 효율적인 연계가 가능하게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최종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부 조직 내 역할 분담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민 안전 보건의료 부문 총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질본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조직을 '청'으로 승격하고 6개 지역본부, 5개 검역사무소를 추가로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