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신도 위한 것 아닌 지역 확산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
"신천지 신도들 코로나19 검사비는 왜 공짜?"…여론 부글부글
인천시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하는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인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달 12일까지 신도와 교육생 1만1천826명 전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1일 오후 6시 현재 유증상자 304명 중 우선 231명은 검체 채취 검사가 마무리됐다.

16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7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73명은 조만간 곧 검체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천시는 신천지 신도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신속하게 검사를 마치고 대응해야 지역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1인당 검사 비용 16만원을 시 예산으로 부담하고 있다.

인천시는 코로나19 검사비 관련 국비 지원액을 빼면 시 예산으로 5억∼6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신도가 인천에서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자 일반 시민 중에서는 무료 검사를 받기 위해 허위로 신천지 신도라고 자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이날 "일반 시민 중 무료로 검사를 받기 위해 허위로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경우 검사 비용 전액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의 이런 방침이 보도되자 온라인에서는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는데도 신도들에게 혈세를 들여 무료 검사까지 해 줄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네티즌들은 '이번 코로나사태 모든 비용을 신천지 재산 몰수해서 처리해주세요.

왜 국민 세금으로 씁니까', '신천지 신도는 무료고 일반 시민보고 돈 내라는 것도 잘못됐다', '똑같은 국민인데 신천지는 바로바로 검사해주고 무료인데, 일반 시민은 검사도 잘 안 해주고 돈 내라고 하는데 정상이냐' 등의 댓글이 빗발쳤다.

인천시는 이와 관련, 일반 시민도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상 무료 검사 대상일 땐 검사비를 내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현재 무료 검사 대상은 중국 등 코로나19 발생 국가 지역 방문 확진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자,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 등이다.

무료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검사를 받길 원하면 당사자로부터 검사비를 받고 검사하되 양성으로 나와 격리입원될 경우에는 검사비를 전액 환불해 주고 있다.

인천시는 관내 신천지 예수교회 68개 시설을 강제 폐쇄한 데 이어 추가 제보를 토대로 세계여성평화그룹 등 유관시설 5개를 추가로 폐쇄하는 등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하는데도 무료 검사가 논란을 낳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구 신천지 신도 중 코로나19 검체 검사가 완료된 교인 68%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 검사는 예산을 들여서라도 빨리 끝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천지 신도 무료 검사는 신도 개개인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지역 확산을 막아 300만 인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인천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발생했지만, 지역 내 감염 사례는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