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치열해지며 연루설 잇따라…"특정 후보 공격·흑색선전" 난무
'신천지에 엮일라' 광주 정치권 비상…의혹 제기 등 난타전
4·15 총선을 앞두고 광주 정치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경계령이 내려졌다.

신천지가 국민적인 눈총을 받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일부 예비후보들은 신천지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신천지와 엮이면 오히려 잃는 게 많다'는 게 통설인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한 '신천지 연루설'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광주 남구청장 출신인 최영호(광주 동남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구청장 재직 당시 광주 남구 신천지 교회 봉사단에 감사패를 준 것을 두고 최근 신천지와의 연루설이 제기됐다.

최 예비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을 밝히고 감사패는 종교·정치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봉사 활동 때문에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염려가 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 네거티브 선거전도 늘고 있다"며 "봉사단체에 감사패를 수여한 것을 마치 지금의 코로나 국면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유권자를 오도하는 구태 세력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광주 북구을 민주당 경선에서도 전진숙 예비후보가 신천지 교회를 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경선을 앞두고 이형석 예비후보는 "전 후보가 광주 북구 오치동 신천지 교회를 방문했다는 제보가 있어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허위 사실이라며 당에 진상 조사와 경선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자체 조사에서 전 후보의 신천지 교회 방문설을 허위 사실로 판단하고 이 후보를 징계하고 재경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남구·서구기독교교단협의회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집단이 성장하도록 행정·정치적으로 은밀하게 협조한 공직자는 해임하고 정치인은 사퇴해야 한다"며 신천지와 연루된 후보는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신천지가 정치인을 이용해 공신력을 얻고 이를 기반으로 교세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신천지에 연루되면 오히려 잃는 게 많은 정치인에게 신천지는 금기어나 다름없다"며 "코로나 국면을 이용해 특정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며 공정 선거 분위기를 헤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