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기독교 교단 협의회에 전화해 "개신교 예배 중단" 요청

주일 예배 참석자 코로나19 확진…광주시, 예배 중단 거듭 촉구
다중 집합 행사를 지양하도록 한 권고에도 강행한 교회 예배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A(48)씨와 B(21)씨 모자는 전날 오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일명 계단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A씨는 오전 10시 25분께 자차로 교회에 방문해 2시간가량, B씨는 도보로 방문해 1시간 10분가량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자는 예배를 마치고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회별로 예배 취소 여부를 결정하면서 광주 일부 교회는 지난 1일에도 예배를 진행했다.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발열 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감염병 관리에 나섰지만, 다중 집합 행사를 두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교회에 다니는 신도는 500여명, 이번 예배에 참석한 인원은 200여명인 것으로 보인다고 시는 전했다.

밀접 접촉자는 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 중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처음으로 미사를 전면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 등으로 대체하도록 한 바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기독교 교단 협의회 측에 전화해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개신교 예배를 중단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시는 전했다.

광주 기독교 교단 협의회 관계자는 "예배 자제를 요청하고 교회별로 결정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한 번 더 그 부분(예배 자제)을 이야기하겠다"며 "1천명 이상 모인 대형 교회들은 거의 인터넷으로 예배를 대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