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명밖에 수용 못 해, 의료인력 13명 파견…제 2·3 시설 추가 확보 불가피
"확진 급증 속도 고려하면 3천실 이상 확보 필요"
경증환자 입원 준비 마친 중앙교육연수원…공간·의료인력 부족

2일 오전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안에 있는 중앙교육연수원.
코로나19 경증 확진 환자를 격리 치료할 창의관 건물은 생활치료센터로 바꾸는 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생활비품, 소모품 등을 비롯해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 설비도 모두 갖췄다.

일찌감치 건물 안팎으로 소독 등 방역을 마친 뒤 환자들을 맞이할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

이 건물은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혹시라도 중증으로 나빠지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경증환자 입원 준비 마친 중앙교육연수원…공간·의료인력 부족

최근 며칠간 대구에서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 치료를 제때 못 받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생활치료센터 마련이 급선무가 됐다.

그러나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는 병상이 160개밖에 안 돼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 숫자를 고려하면 부족한 형편이다.

현재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집에서 기다리는 환자는 2천여명에 달한다.

매일 새 확진자도 300∼400명가량 나온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대구에서는 3천개 이상의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대구 외 다른 지자체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경북도는 영주와 상주 적십자병원에 대구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도록 했고 멀리 광주광역시도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으로 대구 환자들을 옮겨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경증환자 입원 준비 마친 중앙교육연수원…공간·의료인력 부족

정부는 경북 영덕 삼성인력개발원,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추가로 운영해 300여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3천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하려면 공공시설은 물론 민간시설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진 충원도 큰 문제다.

중앙교육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서는 경북대병원이 운영을 주도하는 가운데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정부에서 13명 정도가 파견된다.

그러나 경북대병원도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여념이 없어 생활치료센터에 많은 인력을 파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증환자 입원 준비 마친 중앙교육연수원…공간·의료인력 부족

생활치료센터가 더 늘어나면 의료진 부족 문제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 확진자 발생 추이나 환자 증상이 중한지 경한지 등을 잘 살펴서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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