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확진자 19명…신천지 신도 154명 소재 미확인·14명 수사 의뢰
전수조사 결과 신도 중 527명 유증상…무증상 고위험 직업군은 332명
최문순 지사 "확진 급증엔 신천지 태장동 예배 밀접…예의주시"
최문순 강원지사는 2일 "정부가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는 등 환자 치료체계를 전환하기로 했지만, 도내는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기존 음압격리 병상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환자 수용에 대비해 이미 많은 병상을 비워둔 만큼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로 이송하기보다는 기존 병상에서 치료하면서 병상 소진 현황에 따라 차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주지역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 16일 원주 태장동 예배당에서 신천지 신도 342명이 예배한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신천지 예배가 2월 18일 이후에 차단됐기 때문에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시점인 1∼2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기간을 잘 버티면 확진자가 급증하는 2차 폭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마스크 판매와 관련해서는 "어제 도내에서 1만5천장이 판매됐고, 오늘은 1만3천장, 내일은 13만7천여장이 예정돼 있다"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원활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도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 사이 12명이 늘어나 총 19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원주 9명, 강릉 5명, 춘천 2명, 속초 2명, 삼척 1명 등이다.

지역 사회 감염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지난 주말 사이 12명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방역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도내 확진자 19명 중 11명이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

특히 원주 확진자 9명 중 8명은 신도와 신도 부부, 자녀, 동거인 등 가족으로, 지난달 16일 신천지 태장동 학생회관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춘천 확진자 2명도 신천지 신도이고, 강릉 확진자 4명 중 1명은 신천지 교육생이다.

최문순 지사 "확진 급증엔 신천지 태장동 예배 밀접…예의주시"
도는 신천지 신도(1만326명)와 교육생 등 모두 1만4천98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가 99%가량 진행 중인 가운데 527명이 발열 등 유증상자로 확인돼 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128명은 음성 판정됐고, 25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129명은 검체를 채취할 예정이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54명은 가능한 한 빨리 파악해 조사를 마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이동 동선 진술이 일치하지 않은 춘천 확진자를 비롯해 신천지 신도 등 14명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특히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과정에서 도민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무증상자 가운데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는 모두 332명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관 121명, 사회봉사 시설 102명, 어린이집 65명, 초등학교 37명, 유치원 7명 등이다.

도내 공무원 40명과 군인 62명도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도는 이들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1일 2회 모니터링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수는 741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748명이 자가 격리돼 전담공무원이 1대1로 관리 중이다.

의심 환자는 3천685명으로 2천54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천11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최문순 지사 "확진 급증엔 신천지 태장동 예배 밀접…예의주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