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한 뒤 근무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의 한 제조업체 근로자들.  인천상공회의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한 뒤 근무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의 한 제조업체 근로자들. 인천상공회의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 상공회의소들이 중앙·지방정부에 긴급 지원을 건의하고 나섰다.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수출입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긴급 경영안정자금 외에 근로자들의 생산 활동에 필요한 마스크·손세정제 지원이나 주 52시간 근무의 한시적 연장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전국商議, 정부에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호소 "직원 쓸 마스크 없어 공장 문닫을 판"
인천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도와주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2일 발표했다. 기업들은 이미 수출입 거래 차질, 원재료 수급 및 운송 지연 발생, 주문 취소로 인한 대금 회수 불가능 등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인천상의는 긴급 지원 방안으로 △피해 기업 자금 지원 확대 △연장근로(주 52시간 이상) 한시적 허용 △정부 정책자금 금리 인하 및 만기 연장 △국세·지방세 감면 및 납부 유예 △4대 사회보험료 납부 유예 △국·공유지 임차업체 임차료 인하 △입국 금지 및 제한 국가 출장 시 편의 제공 등을 건의했다.

대구상의는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역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장별 비상 조직체계 구성을 제안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지난달 25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단의 자금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대전상의는 1~2월 두 달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대전·논산·공주시 등 지방정부에 마스크가 절대 부족한 생산공장 현실을 전했다. 식품가공이나 위생관련 기업의 공장 근로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상의는 논산·공주 등 일부 지역 공장에서 마스크가 소진돼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상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세종시 등 관계 기관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여행업 등 중국 위주 거래 기업은 자금 순환이 되지 않는 데다 직원들도 비상 대기만 하고 있어 자금난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상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 기업들의 생산 차질을 우려해 주 52시간 추가 연장 근로를 고용노동부에 건의했다. 창원상의는 “중국과 분업구조가 밀접한 지역 기업들의 코로나 피해 사실이 소명되면 특별연장근로를 선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북부상의도 마스크와 손세정제 구입, 정책자금 확대 및 상환 연기 등 지원 사항을 충청남도에 건의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 기업의 원자재 수급 차질로 정상 가동이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의 관계자는 “정책자금의 긴급 지원은 물론 마스크 10만7000장과 손세정제 2800개를 기업에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전국종합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