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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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며 시중에서 마스크 매진 현상이 한 달넘게 이어지자 폐 질환 환자들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폐 질환자들에게는 호흡기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을 막아줄 마스크가 필수품이지만 가격이 크게 급등한데다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폐암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는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는 직장인 A(31)씨는 2일 "수년 전 폐암 수술 이후 어머니는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도 기관지 보호를 위해 매일 KF94 방역 마스크를 사용해 왔다"며 "지금은 마스크 구하기가 너무 어렵고, 가격도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탄식했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A씨는 KF94 마스크를 장당 400∼500원에 100장씩 다량 구매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자 마스크 가격이 최대 10배가량 뛰었고, 물량마저 부족해 구하기도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대다수가 폐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소식에 환자 가족들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정부는 전국 초·중·고교에 비축된 마스크까지 수거해서 보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국내 마스크 재고로 인해 폐 질환자들이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감염에 취약한 폐 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도록 정부의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A씨는 "정부가 국내에도 없는 마스크를 외국에 지원한다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화가 난다"며 "암 환자와 가족들이 예전에 구매하던 가격대로 안정되게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처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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