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투표조작 관련 "윗선 개입 증거 발견 못 해"
'차명 ID로 소속 연습생에 투표' 기획사 간부들도 송치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지난달 4차 압수수색(종합)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지난달 관련 성형외과를 추가로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0일 이 사장이 이용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H 성형외과에 수사관을 보내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전문기관에 질의하고 감정을 의뢰해 받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조금 더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병원을) 한 차례 더 압수수색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압수한 진료기록부와 병원 PC,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건강보험공단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등에 이 사장의 진료가 적법하고 정상적이었는지 질의했다.

또 조작 의혹이 제기된 해당 병원 마약류 관리대장의 필적 감정도 의뢰했다.

이 청장은 "(이번에 추가로 병원에서) 압수한 결과를 분석하고 그간의 수사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 사장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장 등 관련자의 소환 조사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압수수색 결과를)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조사해 온 경찰은 해당 병원을 4차례 압수수색한 것 외에도 관련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3차례 더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청장은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 및 '아이돌학교'와 관련해 "(CJ ENM) 윗선의 개입 여부를 그간 면밀히 수사했지만 개입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아이돌학교' 제작진 김모 CP(총괄 프로듀서)와 김모 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조작 의혹에 연루된 연예기획사 대표와 간부 등 2명을 이르면 3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이들은 2016년 프로듀스101 시즌1 당시 다수의 차명 ID를 이용해 소속 연습생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1월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에 연루된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 등 8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