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긴급 관계장관회의…"긴장 초래 행동 강한 유감·중단 촉구"
고도 35㎞·20초 간격 연속발사…"김정은 위원장 참관 가능성"
합참 "합동타격훈련 연장선…코로나19 사태 등 내부결속 등 의도"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2발 동해로 발사…240㎞ 비행(종합2보)
북한이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1시30분 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의 군사적 긴장 초래 행동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낮 12시 37분께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군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와 이지스 구축함 등에서 이를 포착했다.

이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며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2월 28일 실시한 합동 타격 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이 합동 타격 훈련 연장선에서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속 발사했다.

이번 발사가 연발사격 능력을 검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은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테킴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참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이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 즈음에 원산 일대에 있었고,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합동타격훈련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 체제 결속과 김정은 위원장의 상황 관리 능력 및 건재함 등 복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작년 자강력을 키우자는 메시지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군사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번 발사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2발 동해로 발사…240㎞ 비행(종합2보)
일본은 북한의 발사와 관련해 한국군에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따른 정보 제공 요청을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가한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청와대는 회의 종료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며 2월 28일에 이어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 타격 훈련을 계속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