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도와야 친구"…영덕·경주 대구 경증환자 수용(종합)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친구를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
2일 경북 영덕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희진 군수는 대구시민을 친구라고 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영덕군과 삼성인재개발원 영덕연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확진자 가운데 경증환자를 영덕군 병곡면에 있는 연수원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코로나19 대구 경증환자 213명은 이 연수원에 일정 기간 머물며 치료를 받는다.

이들을 관리하는 정부합동지원단 70여명도 함께 들어간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으로 대구 확진자 3천81명 가운데 입원한 환자는 1천50명에 그친다.

2천8명은 입원 공간을 확보할 때까지 자가 대기 중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시와 경북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았다.

영덕군은 대구시 경증 환자를 받기로 한 경북 시·군 가운데 한 곳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는 데 따라 일부 주민이 내심 불안해한 것도 사실이다.

이 군수는 1일 군의회, 병곡면 기관단체장, 영덕연수원 인근 주민과 면담을 거쳐 주민 동의를 끌어냈다.

삼성인재개발원 측도 중앙사고수습본부 등 협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영덕군은 경증 환자가 들어오기 전에 연수원을 전면 방역하고 입소 이후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환자는 치료 장비, 입원 시설 등을 갖추는 3일부터 입소한다.

군은 이와 별도로 마스크 1만개를 확보해 2일부터 판매하고 군민운동장 옆에 차를 탄 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이희진 군수는 "대구는 확진 통보를 받은 1천700여명이 치료를 못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영덕군이 대구시와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국가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증환자 입소에 찬성한 주민께 감사드린다"며 "2018년과 2019년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을 때 대구가 가장 큰 도움을 줘 순조롭게 복구할 수 있었고 어려울 때 친구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도 이날 농협 경주교육원을 대구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특별 공동담화문을 내고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 방침을 수용하고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 경주교육원은 경주 신평동 보문단지에 있는 농협 직원 교육 및 휴식 시설로 214실을 갖추고 있다.

시와 시의회는 "정부 방침에 관광도시 경주 이미지에 손상이 되지 않을까 봐 깊이 우려했으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반대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울 때 도와야 친구"…영덕·경주 대구 경증환자 수용(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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