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4명·강릉 4명 발생…절반 이상 신천지 연관·유학생 첫 확진
춘천 신도 1명 동선 '거짓 판명'…"철저 조사·사법체계 개입돼야"
안정기 고비 못 넘긴 강원…하룻밤 새 8명 추가·총 15명 감염(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강원도에서 밤사이 확진자가 8명이 늘면서 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말만 넘기면 안정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벗어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방역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추가 확진자 8명 중 5명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천지를 사법체계의 틀 안에서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게다가 기존 확진자 중 신천지 신도 1명의 동선이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신도들의 진술에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마저 확진 판정을 받아 대학가 유학생 관리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안정기 고비 못 넘긴 강원…하룻밤 새 8명 추가·총 15명 감염(종합)
◇ 신천지 신도·유학생 등 8명 추가 확진…총 15명 감염
1일 도에 따르면 지난밤부터 원주와 강릉에서 각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8명 중 5명은 신천지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도내 확진자 수는 15명으로 늘었으며, 절반 이상(8명)이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

원주 확진자 4명은 모두 신천지 신도이고, 강릉 확진자 중 1명은 신천지 교육생이다.

나머지 3명은 강릉에 있는 자녀 집을 방문한 대구 거주 50대 여성과 가톨릭관동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의료기관 종사자로 밝혀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이 유학생은 지난달 28일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으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강원도에만 중국인 유학생 339명이 더 입국할 예정이며, 이들 중 일부는 기숙사 격리를 거부하고 자취방 등에 자가격리를 고집해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크다.

원주에서는 확진자 모두가 신천지 신도 또는 가족인 것으로 알려져 신천지를 중심으로 지역감염 확산이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원주시는 전파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16일 태장2동 학생회관 예배 당시 신도 300여명이 자리해 지역감염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

원창묵 시장은 "신천지 측에 수차례 예배를 본 명단을 요청했지만 제공되지 않고 있어 추가확산을 막고자 경찰과 협조해 압수수색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춘천 1명 진술과 실제 동선 불일치…사법체계 개입돼야"
도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춘천 신천지 신도 2명 중 1명의 동선이 애초 진술과 달라 보건당국이 정확한 파악에 나섰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중 여러 진술이 실제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 폐쇄회로(CC)TV와 카드사용내용, 전화 위치추적 확인 결과 춘천 거주 신천지 신도 1명의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두 사람은 같은 달 16일 대구 31번 확진자와 같은 예배당을 방문했다.

이들은 주로 춘천 새명동 신천지센터에 머무르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과 센터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결과 이들 중 1명이 스스로 밝힌 동선과 CCTV 등으로 확인한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지사는 "신천지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이 사태의 핵심"이라며 "지금까지는 행정조사로 고발 조치했으나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사법체계가 분명히 개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조치로는 역학조사 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법체계의 틀 안에서 철저히 통제가 이뤄져야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안정기 고비 못 넘긴 강원…하룻밤 새 8명 추가·총 15명 감염(종합)
◇ 신천지 신도 95% 조사, 유증상 258명…
도는 현재까지 신천지 신도 1만331명과 교육생 3천772명 등 모두 1만4천103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해 95.7%(1만3천495명) 마쳤다.

이들 중 258명이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여 101명을 검사했으며, 46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55명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도는 나머지 유증상자들에 대해서도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608명도 가능한 한 빨리 파악해 조사를 마칠 방침이다.

이날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수는 494명으로 파악됐다.

춘천 접촉자 중 고속버스를 이용한 3명은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의사 환자 45명 등 495명이 자가 격리돼 전담공무원이 1대1로 관리 중이다.

의심 환자는 2천664명으로 2천4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62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도는 전날까지 중국인 유학생 1천440명 중 419명이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입국 예정자는 339명이며 교환 학생을 취소하는 등 입국을 포기한 유학생은 325명이다.

최 지사는 "무증상 감염은 파악하기 힘든 만큼 다시 한번 전수조사하겠다"며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은 유학생들도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