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병상 부족 고려, 치료 중심 환자 관리지침 있어야"
"코로나19 증상별 환자 분류·치료 필요…경증은 시설 격리치료"(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의료 자원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환자 진료 및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코로나19 환자를 증상에 따라 일정 기준으로 분류한 뒤 경증환자는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중증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736명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확진자 중에는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자가격리 상태로 대기하는 환자도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정 원장은 "병상 배정은 방역당국의 운영원칙을 따르도록 하지만, 경증 환자의 재택·시설 치료 기준 등을 포함하지 않는다.

환자 수보다 병상 수가 부족한 현 상황에 맞는 '치료 중심의 환자 관리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 80% 정도가 경증으로 추정되므로 경증 환자를 위한 시설 혹은 전용 격리병동을 마련해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원장은 "환자의 기저질환(지병)을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식의 시스템 정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증환자 입원 치료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간 병상 배정의 협조가 시급하고, 집에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이 위중해지면 즉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연락체계와 예비병상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코로나19 환자 중 증상이 미미한 경우,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는 '자가격리 치료'(재택 치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위원회 측은 인력, 병상 등 의료 자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해 환자가 더 늘어날 때를 대비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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