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원은 병상 부족…경증환자 치료 병원은 기기 부족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합니다.

의사는 전원 가능한 치료실이 없다고 하네요.

"
입원 중증환자 위독해도 갈 곳이 없다…상급병원은 '그림의 떡'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나빠져 상급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나 마땅한 병상이 없어 속수무책이다.

노부모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박모(40)씨는 1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버지가 산소 호흡이 안 돼 관을 꽂아 치료해야 하는 상황인데 마땅한 병상이 없어 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 부친(80)은 지난 26일 양성판정을 받아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호흡기 치료를 받아왔다.

박씨는 "의사가 앞으로 2∼3일이 고비라고 한다.

'치료실이 없어 방법이 없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겠지만…'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확진 후 대구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인 최모(88)씨 역시 상급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상이 없어 옮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하지 못하고 구급차에서 심정지가 온 14번째 사망자 이모(70)씨 남편 정모(70)씨 역시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중구에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됐다.

폐암 3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그는 현재 무증상이지만 자녀들은 숨진 어머니 사례에 비춰 얼마든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염려한다.

정씨 딸은 "병실이 없다고 해 우선 비는 곳이라도 입원하려고 하지만 상태가 안 좋아졌을 때 아무 처치도 받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며 "혹시나 상급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거나, 전원 과정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원 중증환자 위독해도 갈 곳이 없다…상급병원은 '그림의 떡'

코로나19 치료는 아직 적절한 약물이 없어 호흡기 대증 치료 위주로 한다.

중증도에 따라 산소를 공급해 치료를 돕는 산소호흡기, 기도에 관을 넣는 인공호흡기, 혈관에 직접 관을 삽입하는 인공심폐 장치 에크모(ECMO)를 사용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는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

그러나 3곳 만으로는 중증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나빠지면 자리가 나는 곳으로 옮긴다.

경증 환자들을 주로 치료하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는 에크모와 인공호흡기가 없다.

조만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인공호흡기 3대를 가져올 예정이다.

영남대병원은 에크모 1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미 다른 환자가 사용중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병원 관계자들은 말했다.

대구시 보건당국은 국립중앙의료원과 협의해 다른 지역 이송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아직 뾰족한 대책은 없다.

전원하지 못한 중증환자들 가운데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입원 중증환자 위독해도 갈 곳이 없다…상급병원은 '그림의 떡'

'달빛동맹'인 광주광역시가 대구 환자 100여명을 받기로 했으나 경증환자에게만 해당한다.

이날 오전 대구시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입원 환자 중 인공호흡기 이상 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9명(경북대병원 3명·영남대병원 4명·계명대 동산병원 1명·대구의료원 1명)이다.

자가격리 중 중증환자로 분류돼 긴급 입원하기로 한 환자는 19명이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