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미인증 한지 필터 마스크 120만장 유통 업자 검거
마스크 판매 사기·매점매석 사범·해외 밀반출 사범도 적발
리필용 한지 부착 마스크, 믿지 마세요…경찰 "대부분 가짜"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한지리필 마스크 대부분이 정부 인증을 받은 기능성으로 광고되며 판매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경찰은 국민 불안감을 이용한 각종 마스크 범죄에 대해서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와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마스크 유통업자 50대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마스크 필터 인증서 등을 위조해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 필터를 기능성 보건용으로 속여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마스크 120만개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일반 면 마스크에 부착할 수 있는 리필용 한지 필터를 마스크와 함께 팔아 보건용 마스크인 것처럼 팔았다.

KIFA(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마크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시험 결과서를 내세워 마스크를 팔았는데 모두 위조되거나 가짜 광고였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유통되는 한지리필 마스크는 대부분 정부로부터 인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나 사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짝퉁 마스크다"며 "한지가 실제 보건 기능을 하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인증을 받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기도 소재 공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유통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마스크 제조·유통업자도 붙잡혔다.

경찰은 미신고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보건용 마스크 24만장을 불법 제조한 30대 B 씨와 의료 마스크를 불법 제조해 시중에 3천장 상당을 유통한 30대 C 씨도 검거했다.

경찰은 마스크 판매 사기도 잇따라 적발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KF94 마스크 5만장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거래대금 7천200만원을 챙긴 10대 D군 등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온라인에서 KF94 마스크 등을 판매하겠다고 한 뒤 돈만 챙기는 수법으로 61명을 상대로 1천287만원을 받아 가로챈 E 씨를 구속했다.
리필용 한지 부착 마스크, 믿지 마세요…경찰 "대부분 가짜"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도 잇따라 적발됐다.

식약처, 행안부, 공정위와 합동 단속반을 꾸려 단속하고 있는 경찰은 월평균 판매량 150%를 초과한 마스크 1만3천장을 5일 이상 보관하는 방법으로 매점매석한 마스크 판매업자 40대 F 씨를 붙잡았다.
리필용 한지 부착 마스크, 믿지 마세요…경찰 "대부분 가짜"
사재기한 마스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유통업자도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건용 마스크 6천장을 사재기 후 보따리상을 이용해 중국으로 3천장을 밀반출하고 3천장은 시중에 고가로 유통한 30대 G 씨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매점매석·판매사기 등은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중대한 불법행위인 만큼 구속 수사 등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게 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