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코로나19 탓 고난의 18시간 ACL 원정길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말레이시아 조호르까지 '고난의 원정길'을 겨우 마쳤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중인 수원은 탁짐 조호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치러질 조호르에 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도착했다.

전날 오전 7시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 출발부터 환승 대기시간까지 더해 무려 18시간이나 걸렸다.

당초 수원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를 경유, 조호르로 가려고 했다.

이렇게 이동하면 8시간 만에 조호르에 입성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문제였다.

수원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조호르에 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국 이틀 전 싱가포르 정부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공항에서는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받아야 했다.

심사관들은 선수단 중 대구·청도에서 출발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다.

고된 길이었지만 도착해서는 손님 대접을 제대로 받았다.

조호르 경찰은 자정임에도 공항에서 숙소까지 선수단 버스를 에스코트했다.

조호르 구단주이자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회장인 툰쿠 이스마일 술탄 이브라힘은 조호르주 왕세자이기도 하다.

수원 골잡이 타가트는 "다른 종목의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바이러스가 두렵지 않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팀원들이 서로 믿고 하나로 뭉쳐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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