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명동·신촌·대학로 등 번화가 카페·쇼핑몰 모두 한산
코로나19가 덮친 서울 도심 '적막'…"아예 장사 접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에서만 80명이 넘은 1일 서울 주요 관광지나 상권은 한산하기만 했다.

일요일인 이날 오후 평소 같으면 외국인 관광객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붐볐을 강남역은 적막이 감돌았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강남역 10번 출구와 11번 출구 사이 벤치는 많게는 20명 이상이 앉을 수 있지만 3명만 앉아 있었고 주변 카페에도 손님이 없었다.

강남역 역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유동인구가 반도 안 된다"며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서울 명동 거리도 사람이 크게 줄었다.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안내를 해주는 '명동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 직원 이 모 씨는 "보통 때는 하루에 중화권 관광객 200명 이상을 안내했는데 요즘은 10명 남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년째 명동 골목에서 가방 장사를 하는 박찬우(27)씨는 "하루 평균 100만원 정도 벌었는데 최근 3일간 합쳐 9만원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앞에 분식집들은 그제부터 아예 장사를 안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신촌 차 없는 거리도 썰렁하기만 했다.

신촌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일요일 점심이면 직원들이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바빴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평소보다 손님이 90%는 줄었다"며 "길에도 이렇게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소극장들이 몰려 있는 서울 대학로도 공연 관람 인구가 크게 줄면서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대학로에서 연극 티켓을 판매하는 한 관계자는 "공연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휴관하는 극장들이 많다"며 "평소 주말이면 이 시간대는 공연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덮친 서울 도심 '적막'…"아예 장사 접었어요"

대형 실내 쇼핑몰도 평소 주말과 비교해 한산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는 문을 연 가게 10곳 중 1곳꼴로만 손님이 있었다.

가게 주인들은 손님이 없어 휴대 전화만 바라보며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36) 씨는 "메르스 사태 때도 이곳에서 장사했는데 그때보다 사람이 없다"며 "임대료도 낼 수 없을 상황이라 직원에게 2주만 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영등포 대형 쇼핑몰 식당과 카페도 점심시간임에도 빈자리가 많았고 테이블이 절반 이상 채워진 곳은 드물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주말이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왔는데 오늘은 빈자리가 더 많다"며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특히 주말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집 밖을 나서지 않으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통행이 대체로 원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수도권에서 정체가 잦은 구간 위주로 다소 혼잡한 것 외에는 전국 고속도로 소통이 대부분 원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서해안선 금천 부근 1㎞ 구간 외에는 정체 구간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을 총 266만대로 예상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2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0만대가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교통량은 직전 일요일인 지난달 23일보다 약 70만대가 감소한 것이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4시∼5시께 가장 심하다가 오후 7시∼8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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