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관리지역서 빠지고 마스크 구하기 어려워
대구·청도에 낀 경산시 확진자 급증에 주민 불안(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경북 청도 사이에 낀 경북 경산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현재 경산에서는 확진자 148명이 나와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사태 초기 이웃 청도에서 확진자가 급증했으나 최근 2∼3일 사이 경산에는 하루 20명 안팎으로 늘고 있다.

이는 경산이 대구와 청도 사이에 있어서 두 지역 주민 왕래가 잦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한다.

경산은 대구와 버스, 지하철 등이 연결된 같은 생활권이다.

대학교 숫자만 10개에 육박해 대구 등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상당히 많다.

외국인 유학생도 경북 도내에서 가장 많다.

최근에는 대구, 청도 등 이웃 지자체 주민이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경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는 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 지역 주민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주민 A(22·여)씨는 "갑자기 확진자가 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대구와 청도 사이에 있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 정부가 경산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적극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59)씨는 "당초 대구와 청도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니 이제는 경산이 청도보다 더 많아지는 것 같다"며 "보건당국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것도 주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경산에 마스크를 공급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 게시자는 "경산시민들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서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대구와 청도처럼 경산에도 집마다 마스크를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1일 현재 이 청원에는 1만4천여명이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시민 서모(79·옥산동)씨는 "정부가 마스크를 많이 풀었다고 하나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몇 시간씩 줄 서서 사러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지역 특성상 경산은 대구와 같은 생활권인 만큼 대구와 청도와 같은 수준으로 마스크 배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청도에 낀 경산시 확진자 급증에 주민 불안(종합)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1일 오전 경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경산시장 앞 도로를 지나는 사람도 크게 줄어드는 등 시민 활동도 많이 위축됐다.

이날 낮 경산은 포근한 봄 날씨가 나타났지만 남천 둔치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은 한겨울보다 감소했다.

이들도 다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걸었다.

마주치는 사람과 대화와 인사는 대부분 하지 않았다.

상가 상당수도 "코로나 영향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문을 닫았다.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백모(51·정평동)씨는 "손님을 받았다가 자치단체가 공개하는 확진자 동선에 우리 가게가 들면 이미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힘들지만 아예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민이 많이 불안해하시는 것 같다"며 "경북도, 정부 등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청도에 낀 경산시 확진자 급증에 주민 불안(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