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주년에 만세 시위…학생 24명 구속 수감
3·1절 101주년 기념식 열린 배화여고는 어떤 곳일까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 본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10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배화여고가 기념식 장소로 선정된 배경은 무엇일까.

배화여고는 전신인 배화학당 교사·학생들이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곳으로 유명하다.

가장 잘 알려진 활동은 3·1운동 1주년에 펼친 만세 시위. 3·1운동을 재현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배화학당 학생들은 3월 1일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기숙사 뒷산과 교정에서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날 학생 24명이 종로서 헌병한테 연행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고,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당한 후 이수희·김경화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손영선 등 22명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앞서 1910년 경술국치 후 교사 남궁억은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13도(道)를 무궁화로 상징한 지도와 태극기를 수놓게 하고 1914년에는 일본어 수업을 거부했으며, 1919년 3월 1일에는 많은 학생이 독립선언문 배포에 참여했고, 특히 교사 윤화정은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7개월간 감옥에서 고초를 겪었다.

또 3·1운동 직후 조직된 비밀결사인 대한민국애국부인회가 임시정부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할 때 교사 이성완은 결사장(決死長)으로 활동하다 검거됐고,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이듬해에도 많은 교사와 학생이 반일 활동을 전개하다 구속됐다.

배화여고는 미국 선교사 조지핀 필 캠벨이 1898년 설립한 캐롤라이나 학당이 모태로, 1910년 배화학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남궁억·김응집·차미리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이곳 교사로 재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1920년 3월 1일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3·1절 101주년 기념식 열린 배화여고는 어떤 곳일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