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하룻밤 새 확진 8명 늘어…신천지 5명·중 유학생도 감염
최문순 지사 "철저한 신천지 조사가 핵심…사법체계 개입돼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강원도에서 밤사이 확진자가 8명이 늘면서 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도에 따르면 지난밤부터 원주와 강릉에서 각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 확진자 수는 15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8명 중 5명은 신천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 확진자 4명은 모두 신천지 신도이고, 강릉 확진자 중 1명은 신전치 교육생이다.
나머지 3명은 대구를 방문했던 50대 여성과 관동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의료기관 종사자로 밝혀졌다.
도는 신천지 신도 1만331명과 교육생 3천772명 등 모두 1만4천103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해 95.7%(1만3천495명) 마쳤다.
이들 중 258명이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여 101명을 검사했으며, 46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55명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도는 나머지 유증상자들에 대해서도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이처럼 도내 총 확진자 15명 중 절반 이상(8명)이 신천지와 관련된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 1명은 동선을 거짓으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가 춘천 거주 신천지 신도 2명 중 1명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카드사용내용, 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확인한 동선을 대조한 결과 일치하지 않았다.
최문순 지사는 "신천지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이 사태의 핵심"이라며 "지금까지는 행정조사로 고발 조치했으나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사법체계가 분명히 개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의 수는 494명이다.
이 중 450명은 격리됐고, 41명은 격리가 해제됐다.
춘천 접촉자 중 고속버스를 이용한 3명은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의사 환자 45명도 격리돼 전담공무원이 1대1로 관리 중이다.
의심 환자는 2천664명으로 2천4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62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강릉에서는 기숙사에 격리돼있던 중국인 유학생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유학생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8일 입국한 이 유학생은 증상이 없었으나 입국 후 곧장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전날까지 중국인 유학생 1천440명 중 419명이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으로 339명이 더 입국할 예정이며, 유학생 중에는 기숙사 격리를 거부하고 자취방 등에 자가격리를 고집하는 유학생이 있어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우려가 크다.
최 지사는 "무증상 감염은 파악하기 힘든 만큼 다시 한번 전수조사하겠다"며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은 유학생들도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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