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봉투·보약 시청에 전달…상가주인들은 임대료 인하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인천서 온정의 손길 이어져
인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과 주변 이웃 등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 인천시청에 70대로 추정되는 한 노인이 찾아와 손편지와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 노인은 시청 후문 청원경찰실을 방문해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고, 청원경찰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고 말하자 '박남춘 시장에게 전달해달라'는 말과 함께 봉투 등을 건넸다.

봉투 안에는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대구!, 비록 적은 금액이나 마스크 구입에 보탰으면 합니다.

인천시민 드림'이라는 내용의 손편지와 현금 24만원이 들어 있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이 전한 소중한 후원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대구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인천한의사회는 코로나19로 24시간 비상 근무 중인 공무원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총 1천만원 상당의 보약 50상자(100팩)를 인천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황병천 인천한의사회 회장은 "인천시민의 건강을 기원하며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들을 돕는 '착한 임대인'들도 등장한 바 있다.

15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는 임차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2개월간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상권 규모가 큰 인천 부평문화의거리에서도 300여개 점포 가운데 20여개 점포의 주인들이 150만∼800만원 수준의 임대료를 2∼3개월 동안 10∼20%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천 지역 일부 전통시장에서도 일부 임대인이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와 미추홀구 등지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 임대인은 임차인들에게 월 임대료의 20∼30%에 해당하는 돈을 보내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