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대만 등 한국유학박람회 무기 연기…각종 교육사업 차질
한국어능력시험도 취소·연기 검토…유치원 개정누리과정 교사 연수도 중단
[고침] 사회(몽골·대만 등 한국유학박람회 무기 연기…)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늦춰진 데 더해 교육 당국의 각종 사업·정책도 차질을 빚고 있다.

1일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다음 달 몽골과 대만, 캐나다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한국유학박람회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교육원은 올해 한국과 수교 30주년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4월 11~12일 한국유학박람회를 열 계획이었다.

또 한국대학유학생유치관리자협의회와 전문대학국제교류부서장협의회가 4월 각각 대만 타이베이·타이중과 캐나다 몬트리올·토론토에서 개최할 계획이던 한국유학박람회를 '공동개최' 수준으로 지원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에 교육원은 이들 박람회를 일단 연기하고 4월이 지난 뒤 상황을 봐서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원의 한국유학박람회는 한국에서 공부하길 바라는 외국 학생이 한국대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요 창구다.

2023년까지 유학생 20만명을 유치한다는 정부계획에 따라 올해 16개국 24개 도시에서 한국유학박람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간 학생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들은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어왔다.

코로나19로 유학생이 크게 줄어들게 되면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지방대를 더 큰 위기로 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41개국에서 다음 달 12일(미주·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는 11일) 시행될 69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TOPIK 주관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 전에는 연기나 취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IK은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지난해 10월 40개국에서 치러진 66회 시험에 10만1천여명이 지원하는 등 한류열풍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교사 연수도 대부분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유아교육계에서는 올해 신학기 유치원에 2019 개정누리과정이 도입되는 데 맞춰 각 교육청이 진행하려던 교사 연수가 취소된 것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진행할 예정이던 개정누리과정 교사 집합연수를 취소하고 4월 이후 지역교육지원청별로 실시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이번 연수 때 개정누리과정 집필진을 강사로 초빙해 학기가 시작하기 전 개정누리과정의 핵심개념인 '유아·놀이 중심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필진이 교사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공감대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에 계획이 무산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연수대상 4천명 가운데 1천명은 연수를 받았다"면서 "교육부가 운영하는 원격연수 과정도 있어 (집합연수가 취소돼도) 새 학기 개정누리과정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등 다른 교육청들도 서울시교육청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시행하려던 개정누리과정 연수를 늦췄다.

[고침] 사회(몽골·대만 등 한국유학박람회 무기 연기…)
대학들도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느라 다른 사업을 벌일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사립대학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가운데 92.9%인 179곳이 개강을 늦췄다.

이들 대학은 개강이 늦춰진 2~4주간 학생들이 들을 온라인강의를 마련하는 등 갑작스러운 개강연기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서울 한 사립대는 올해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시범사업을 하려다가 개강연기에 급하게 2주치 수업을 온라인강의로 만드는 쪽으로 확대했다.

이 학교는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시범사업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는 모든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온라인으로 하고 개강일을 2월 말로 일주일 당겨 여름방학을 늘릴 참이었으나 이번 개강연기로 효과검증이 어렵게 됐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코로나19 대응에 바쁘다는 점을 고려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 보고서 등 각종 대학지원사업 보고서 제출기한을 2~3주 미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