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 시의원, 임대료 내린 가게 사진 페이스북에 올려 응원
코로나19 극복 한뜻…자발적 임대료 인하 창원 전역 확산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점포를 빌려 조그만 참치집을 운영하는 이준호 씨는 며칠 전 점포 주인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먼저 받았다.

"2월 임대료 아직 안 내셨죠?"(점포주)
이 씨는 아직 임대료를 송금하기 전이라 처음에는 임대료를 빨리 달라는 전화인 줄 알고 긴장했다.

"예, 아직 내기 전 입니다"
그러나 이어진 점포주의 말에 긴장이 금방 풀렸다.

"2·3·4월은 임대료를 반만 보내셔도 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 같이 어려운데 조금 덜 받으면 어떻습니까"
이 씨는 "점포주가 먼저 임대료를 덜 받겠다고 제안해 깜짝 놀랐다"며 "점포주도 어려울 건데 임대인들을 배려해 줘 감사드린다.

열심히 영업하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창원시청 근처에 점포를 가진 홍정표 씨는 자신의 점포에 고깃집을 낸 업주에게 1월분 임대료를 아예 받지 않았다.

홍 씨는 "고깃집이 개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없어 어렵다고 한다"며 "저도 임차인부터 시작했다.

형편이 되는 데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임대료를 적게 받는 방법으로 임차인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청 앞 한 화장품 판매점도 점포주가 임대료를 일부 깎아줬다.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점포주들이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내려 준 시청 앞 가게 사진을 직접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응원했다.

이들 외에도 창원시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며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내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줄어 어려운데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업소도 있다.

창원시 한 카페 주인인 백명선 씨는 지난달 28일 직접 만든 도넛, 마카롱 등 간식을 싸 들고 창원시 한 사찰을 방문했다.

가출이나 가정해체 등으로 가정에 돌아가기 힘든 청소년을 돌보는 쉼터가 있는 이 절에는 아이들 7명이 스님들과 함께 살고 있다.

백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카페에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손님을 기다리며 그냥 있기보다는 주변에 위로가 되는 일을 하고 싶어 간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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