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경제 뒷받침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
올들어 20개 신흥국 금리인하…선진국도 동참하나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개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주요 선진국은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경우 인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과 각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0개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태국은 지난달 5일 코로나19로 경기둔화 위험이 커졌다며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00%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으나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경기 상황이 더 나빠지더라도 추가적인 정책 여력은 남아있다"고 밝혀 추가 인하 여지도 남겼다.

신흥국은 금리가 너무 낮으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경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통념이 있지만, 태국이 이런 조치를 단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가 상승률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인 만큼 실질 기준금리(명목 기준금리-물가 상승률)는 여전히 플러스인 셈이다.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들도 코로나19 등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떨어뜨렸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홍콩도 지난 1월 금리를 2.00%로 다시 내렸다.

이외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도네시아·필리핀·아제르바이잔·스리랑카·말레이시아 등도 금리를 인하했다.

다른 대륙에서는 아이슬란드·터키·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북마케도니아·아르헨티나·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나미비아·케냐 등이 금리를 내렸다.

올들어 20개 신흥국 금리인하…선진국도 동참하나

아직은 주요 선진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 이들도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중국경제와 접점이 많은 선진국이 통화 완화에 동참할지 여부"라면서 "호주, 캐나다, 영국, 한국 같은 국가가 이런 정책을 펼 곳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쓸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증시가 폭락하자 중앙은행의 수장이 예정에 없던 성명을 낸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코로나19가 국내에서 3월 안에 진정되더라도 경기가 바로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한은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표] 2020년 1월∼2월 20일까 전 세계 주요 신흥국의 금리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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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2월 20일 5.00%에서 4.7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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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월 20일 4.15%에서 4.0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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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2월 19일 44.00%에서 40.00%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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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2월 19일 11.25%에서 10.7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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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2월 19일 6.50%에서 6.2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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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2월 13일 7.25%에서 7.00%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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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2월 12일 9.00%에서 8.7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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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월 7일 6.25%에서 6.00%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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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월 6일 4.00%에서 3.7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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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월 5일 4.50%에서 4.2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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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2월 5일 3.00%에서 2.7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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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2월 5일 1.25%에서 1.00%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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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1월 31일 7.50%에서 7.2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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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1월 30일 7.00%에서 6.50%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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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1월 30일 13.50%에서 11.0%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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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1월 27일 8.50%에서 8.25%로 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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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1월 22일 3.00%에서 2.75%로 인하 │
├───────┼─────────────────────────────┤
│남아공 │1월 16일 6.50%에서 6.25%로 인하 │
├───────┼─────────────────────────────┤
│북마케도니아 │1월 15일 2.25%에서 2.00%로 인하 │
├───────┼─────────────────────────────┤
│홍콩 │1월 2.49%에서 2.00%로 인하. 홍콩은 통화가치가 미 달러에 연│
│ │동되는 '달러 페그제' 채택 │
└───────┴─────────────────────────────┘
※ 자료 : 나미비아,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 우크라이나, 케냐는 해당국 중앙은행 등. 그 외 국가는 국제결제은행(BIS) 통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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