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도 확진 판정…요양원 등 집단감염 확산 우려
상주적십자병원 오늘부터 대구 확진 환자 입원 가능

경북도내 신천지 교인 93%를 조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유증상자가 15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신천지 교인 93% 조사…확진 9명·유증상 156명(종합)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신천지 교인 5천269명 중 4천192명(93%)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교인 320명(7%)은 연락이 두절돼 경찰과 연계해 찾고 있다.

도는 조사를 거부하는 교인이나 신도 명단을 누락한 교회 등에 고발 등 강제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478명으로 전날보다 89명 늘었다.

이 가운데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28명 증가한 144명이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종사자 1명이 추가돼 114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산이 137명으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 중 신천지 교인이 62명이다.

신천지 교인뿐 아니라 공직자 감염이나 집단시설 감염 사례도 늘어 경북도가 우려하고 있다.

영덕군에서는 신천지 교인인 재난상황실 근무 직원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군수와 직원 등 93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다.

군청사는 폐쇄됐다.

김천교도소에서는 지난달 입소한 60세 남성 재소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 의심이 있는 11명이 격리 수용되고 관리 직원 20명이 자가 격리됐다.

왜관중앙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교사 1명과 고령군청 산림축산과 공무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유치원과 고령군 농업기술센터가 폐쇄됐다.

전날 요양보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산 서린 요양원에서는 밀접접촉한 입소자 2명과 종사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소자 1명은 재검사 중이다.

이 밖에 경산 양지요양병원 청소 용역원 1명이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아 동료 16명과 입원 환자 268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북 신천지 교인 93% 조사…확진 9명·유증상 156명(종합)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보호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이 커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무원이나 재소자시설에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자 증가 추세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무원 중 신천지 교인이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시·군에 강력히 요청했다"며 "공무원이 이를 숨기거나 은폐하면 규정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전날 정신병동 확진 환자 6명을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이송해 현재 37명이 병원 안에 남아 있다.

이들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립정신건강센터 병상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도는 밝혔다.

도는 3개 도립의료원과 동국대 경주병원 등에 모두 968개 병상을 마련하는 중이다.

이 중 상주적십자병원이 192병상을 준비해 이날 오후 30명을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입원 대기 중인 대구지역 확진 환자 192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영주적십자병원도 99병상을 마련해 1일부터 대구지역 확진 환자를 받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