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흥동 하나로마트, 1명당 6장씩 총 45명에게만 마스크 판매
'턱없이 부족'…고성·항의, 농협 "우리도 난감"
'금붙이보다 귀한 마스크'…오전부터 긴줄에 경찰 출동 소동까지
"금반지보다 마스크가 더 사기 힘드네요"
농협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 29일 대전 중구 대흥동 하나로마트 앞은 오전 7시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농협 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명당 6장씩 총 45명에게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알렸지만, 영업 시작 전부터 혼잡을 빚자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배부했다.

번호표를 나눠준 뒤에 도착한 시민에게는 "이미 판매가 끝났다"고 안내하며 돌려보냈다.

마트 인근에 사는 A(30)씨는 "마스크 몇장 사려고 주말 시간을 포기했다"면서 "금반지보다 마스크가 더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맞다"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은 "나이 많은 부모님도 함께 나와 줄을 섰다"며 "이렇게라도 살 수 있다니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고객 10여명은 '번호표를 나눠준다는 사전공지가 없었다'며 마트 관계자에게 거칠게 항의해 고성이 오갔다.

'금붙이보다 귀한 마스크'…오전부터 긴줄에 경찰 출동 소동까지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해 중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시민은 "2시부터 판매한다고 공지를 했으면서 왜 오전에 번호표를 나눠주냐"며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마트 점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직원은 "수백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200명이 넘는 고객을 돌려보내느라 일상업무를 보기 힘든 상황이다"라면서 "마스크 수량을 늘릴 방법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