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만명대 밑돌아…2012년 8월 이후 처음
면세점도 매출액도 반 토막…"이런 충격은 처음"
코로나19에 인천공항 여행객수 8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대한민국 제1관문 인천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받으면서 여행객 수가 8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의 여행객 수는 7만1천666명(도착 3만5천944명·출발 3만5천7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날(20만8천241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여객 수가 8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6일(7만9천971명)을 제외하면 2012년 8월28일(5만5천517명) 이후 약 8년 만이다.

당시는 공항이 태풍 '볼라벤'에 강타당해 국제선 여객편이 무더기 결항했던 때였다.

월간으로 봐도 2월 일평균 여객 수는 12만9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0만6천51명)에 비해 4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감소세가 뚜렷했다.

코로나19에 인천공항 여행객수 8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이 기간 공항을 뜨고 내린 여객편 수도 2만5천256대에 그쳐 작년 동기(2만9천941)보다 1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승객·항공편의 가파른 감소세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관련 항공편이 대거 취소된 데다,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국가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출발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미리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항공편이 줄고, 여행객도 줄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도 반 토막이 났다.

면세점 '빅3'로 불리는 업체들은 구체적인 매출액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올해 2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A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의 올해 2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가 줄었다고 밝혔고, B면세점은 작년 동월 대비 매출액 감소 폭이 40%라고 전했다.

C면세점은 "매출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회사 내에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이 '금기어'가 됐다"고 전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신종플루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타격을 받아 봤지만 이런 충격은 처음"이라며 "우리 국민이 못 가는 나라도 많아지고 한국을 피하는 외국인도 많아지면서 출국자 수가 크게 줄어드니 면세점 매출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