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 바꿔줘"…포항 신천지타운 명칭 변경 추진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지'로 지목되자 경북 포항 우방신천지타운 주민이 부정적 이미지를 우려해 아파트 이름 교체에 나섰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두호동에 있는 이 아파트는 1천510가구 규모로 2004년 입주했다.

우방건설이 지은 이 아파트는 신천지 예수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주민들은 이름 때문에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신천지 교인이 모여 사는 아파트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흘려들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우방신천지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8일 아파트 단지 안에 공고문을 붙이고 소유자 동의를 구하기 시작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아파트 이름이 종교단체 등에 사용되고,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나쁜 면에서 이슈화해 명칭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주민 80% 이상이 동의하면 새 명칭을 공모할 예정이다.

신천지라는 아파트 이름은 대구와 경북 칠곡, 제주, 울산 등에도 많아 이번 사례를 계기로 다른 지역에서도 개명 바람이 불지 관심을 끈다.

한 주민은 "신천지와 관련해 아파트 이름이 거론되니 찜찜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신천지라는 이름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