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학서 유학 중인 한국인 5만명…교육부 "대부분 한국 체류중"국내대학 중국인 유학생 7만여명 중 3만3천명 입국 안 해한국과 중국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양국 유학생의 출국을 서로 자제시키기로 합의했다.교육부는 중국 교육부와 '한·중 유학생 상호 출·입국 자제 권고 합의'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양국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상대국 대학에 재학 중인 내국인 유학생이 상대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자제 권고하기로 했다.한국 교육부는 중국 대학 소속 한국인 유학생에게 출국 자제를 권고하고, 중국 교육부는 한국 대학 소속 중국인 유학생의 출국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이다.양국 교육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이를 적용하자고 합의했다.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은 약 5만명이다.교육부는 "외교 당국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한국에 체류 중"이라면서 "중국 대학이 개학하면 중국으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긴급히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중국 정부는 중국 대학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수업(원격수업)을 운영하라고 지침을 시달한 상태다.교육부는 이번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한국인 학생에게 출국 자제를 권고하고, 국내 대학 역시 소속 중국인 학생들에게 한국 입국 자제를 권고하도록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내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7만983명이다.교육부는 "이 중 3만3천여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국인 유학생은 학점 불이익이 없도록 한국 대학에서 온라인수업 활성화 조치를 실행할 예정"이라면서 "우리 한국 학생들 또한 불이익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외교부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이탈리아 북부 3개 주에 대해 2단계 여행경보(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경보 발령지역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 및 에밀리아-로마냐주 등 3개 지역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어 현지를 방문하는 한국민의 감염 피해 노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기준 롬바르디아주 403명, 베네토주 111명, 에밀리아-로마냐주 97명 등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외교부는 "이탈리아 북부 상기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하시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정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구성된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 약 4분의 1이 한국에 빗장을 걸었다.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제한한 나라가 58개국으로 늘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게시된 공지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20분 기준 한국 방문자(한국인 포함)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27개국(마이크로네시아 몰디브 몽골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필리핀 홍콩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사모아미국령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 모리셔스 세이셸 코모로), 제한한 나라는 31개국(중국 대만 마카오 인도 태국 프랑스령폴리네시아 벨라루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아이슬란드 영국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키르키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말라위 모로코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튀니지 멕시코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콜롬비아 파나마)이다.중국은 코로나19 관련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는 지방정부가 기존 5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성 단위는 동북지역(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과 남부지역(광둥성 푸젠성), 화북지역(산시성), 중남부(쓰촨성)이다. 상하이가 시 단위로 처음 통계에 포함됐다. 베트남은 29일 0시 1분부터 한국인에 대한 15일간의 무사증(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로 중단한다. 대구·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거친 외국인(한국인 포함)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조치에서 훨씬 강화됐다. 베트남이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건 2004년 7월 해당 제도 도입 후 16년만에 처음이다. 러시아는 3월 1일 0시부터 한국발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보건담당 부총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오는 3월 1일부터 한국과 러시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며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자회사인 오로라항공만 운항을 허용하며, 이들 항공사는 한국 내에서 러시아 국민이 모두 철수할 때까지 전세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에 대해 “전세기 동원에 대해 우리 정부에 전달된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로부터의 항공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독일 내 행선지를 제출하도록 했다. 다만 국경폐쇄 조치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미국의 향후 조치도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자국민의 한국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 재고)’로 높였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발병 건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한국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승인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등으로 가거나 그곳에서 오는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적절한 때에 우리는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고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뒀다.외교부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중심으로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대책반은 재외동포영사실과 각 지역국, 대변인실 관계자들로 꾸려졌다. 각국 규제조치를 파악하고 교섭에 나서는 한편, 재외국민 보호도 논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부 공지와 재외공관 공지 사이에 차이가 나서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향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변동사항을 실시간으로 업로드하는 동시에 본부와 재외공관 간 공지 불일치 문제도 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오후 중국·베트남 지역 대사·총영사들과 공관장 화상 회의를 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동남아 11개국 대사들과 만나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입국에 과도한 조치를 취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