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진 경북대병원 응급실 과장 "응급실 앞 분류소서 체계적 방어"
'응급실 사수'…대구 대학병원들 "코로나 의심환자 차단"
"9일 동안 응급실에서 진료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하루 쉬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응급실이 뚫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미진 경북대병원 응급실 과장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코로나19 환자가 대학병원 응급실에 들어오는 바람에 폐쇄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대구지역 대학·대형병원 응급실 대부분이 폐쇄되는 위기가 있었으나 28일 오후 현재 대부분 운영 중이고, 계명대 동산병원만 또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이날 오후 폐쇄됐다.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파티마병원 등은 '사전에 수용 가능 연락을 달라'는 조건으로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응급환자를 받았다가 뒤늦게 코로나19 환자로 판명 나면 응급실을 며칠간 폐쇄해야 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자 응급실 앞에 분류소를 설치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골라내고 있다.

분류소에서는 내과 전문의들이 직접 발열 환자를 진료한 후 코로나19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응급실로 수용한다.

의료 전산망에 신천지 교인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응급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주에는 일부 응급환자와 보호자가 "왜 응급환자 치료를 거부하느냐"며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으나 이번 주 들어 소란 피우는 환자는 다른 환자와 보호자가 혼을 내주는 분위기로 변했다고 한다.

경북대병원 등은 심혈관·뇌질환 등의 중증환자는 열이 나더라도 응급실 내 음압병상에 수용해 진료하고 있다.

'응급실 사수'…대구 대학병원들 "코로나 의심환자 차단"
이 과장은 "신천지 교인 명단이 전산에 뜨지만 이들과의 접촉자 등은 확인할 수 없어 한계는 있다"면서 "그러나 분류소 2곳에서 발열 환자를 분류한 뒤 폐렴 관련성을 점검하기 때문에 응급실이 쉽게 뚫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