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코로나19 환자 확산 대비 병실 확보 초비상…전담병원 확보 분주
울산대병원서 확진자 14명 치료 중…"무더기 확진 대비 종합병원 중심 병실 늘리는 게 최선" 지적
울산 음압병실 총 24개…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154명 '어쩌나'
울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음압병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울산에서도 신천지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유증상자도 1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들이 확진자로 판정될 경우를 대비해 더 많은 병실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 과제로 떠올랐다.

울산시는 28일까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가 154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울산 전체 신천지 신도 4천13명 가운데 3천802명(94.7%)을 전화 조사했다.

이 중 154명(3.8%)이 기침과 발열 등의 증세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한 것이다.

현재까지 울산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어났고, 모두 울산대학교 병원에 있는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 음압병실 총 24개…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154명 '어쩌나'
음압병실은 외부보다 공기 압력이 낮아 병실 내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며 자체적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울산대병원에는 국가지정 음압병실이 5개 있다.

이 음압병실은 이미 찼다.

울산시는 이후 발생한 추가 확진자를 위해 이 병원 감염병동인 81병동에 이동식 음압기를 설치한 음압병실 19개를 확보하고 있다.

병상 간 간격을 3m 유지한다는 보건 역학 지침이 2m 간격으로 바뀌면서 당초 추가로 확보한 14개 음압병실이 19개로 늘어난 셈이 됐다.

19개 음압병실에는 1인실도 있고 2인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먼저 음압병실에 들어온 확진자 중 경미한 확진자가 있는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한 확진자는 2인실에서 치료받도록 하는 등 음압병실을 확진자의 중증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음압병실 총 24개…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154명 '어쩌나'
문제는 기존 국가지정 음압병실 5개, 추가 이동식 음압기를 설치한 음압병실 19개 등 24개 모두 확진자로 찰 경우 어떻게 하느냐다.

울산시는 지금 현재는 공개할 수 없지만, 추가 병실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대병원을 비롯해 지역 병원 등과 계속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울산 시내와 동떨어진 울산시 울주군 지역 한 요양병원 등에 병실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병원이 아닌 만큼 확진자를 치료하는 데는 애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그나마 울산에서 의료진과 의료 시설을 제대로 갖춘 울산대병원이나 지역의 종합병원에 추가 병실을 계속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기 전에 울산 보건당국이 음압병실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 정모(53)씨는 "광역시 수준으로 준비된 음압병실이 애초 5곳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며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의사와 시설이 가장 좋은 지역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조속히 병실을 확보해 시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