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 받지 못한 시민들 고성·욕설, 내일부턴 공지 없이 판매
농협 하나로마트 창원점 '마스크 배부' 문자 1분 만에 인산인해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한 28일 오전 경남 농협 하나로마트 창원점 앞에는 시민들로 인산인해였다.

하나로마트 측이 오전 10시 38분께 등록된 회원들을 상대로 오전 11시부터 마스크를 배부한다는 문자를 보내자 1분도 채 안 돼 인근에 있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농협 하나로마트 창원점에서 배부하는 KF80 마스크는 총 300장이었다.

1개당 1천160원에 판매했다.

1인당 5장까지 살 수 있어 마트 관계자들은 선착순 60명까지 번호표를 배부했다.

길게 늘어선 줄 앞머리에서 번호표 배부가 끝나자 미처 번호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등 항의가 빗발쳤다.

간신히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은 안도하는 내색이었다.

마스크를 사지 못한 시민 A(54) 씨는 "주차하는 시간도 아까워 자전거를 타고 달려왔는데 마스크는 구경도 못 했다"며 "번호표를 오전 11시에 배부한다고 해놓고 그전에 배부해 버리면 어떡하냐"고 항의했다.

또 다른 시민 B(49) 씨도 "오늘 마스크를 산 사람들이 내일도 사지 말란 법이 어디 있냐"며 "마스크 구매자 명단을 적어 한 사람이 여러 번 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장을 찾은 문승욱 경남 경제부지사는 시민들에게 "물량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 지역에는 마스크 물량 7만6천장이 풀렸다.

농협은 하나로마트 330개 지점에 200∼300개가량 마스크를 배부했다.

마스크 판매 시간은 하나로마트마다 다르다.

농협은 내일부터 판매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각 마트에 마스크가 공급되는 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물량 확보에 애쓰고 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