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매석·매크로 이용 대량구매 등 중점단속…식약처·국세청 등과 공조
유통 관련 12건 내사·수사 중…판매 사기 5명 구속
"마스크 유통교란 잡는다"…경찰, 전국서 특별단속팀 운영(종합2보)
경찰청은 마스크 유통교란 행위를 잡는 특별단속팀을 전국 경찰서에서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청은 "특별단속팀 운영은 마스크 생산·판매 업체의 공급 물량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단속팀은 지방경찰청 18곳, 경찰서 255곳에 편성된다.

마스크 생산업체 152곳을 관할하는 경찰서는 전담팀을 둔다.

나머지 경찰서는 여건에 따라 전담팀이나 전담반을 운영한다.

특별단속팀의 중점 단속 대상은 ▲ 횡령·배임 등 마스크 유통질서 교란 행위 ▲ 마스크 매점매석 등 긴급수급조정 조치 위반행위 ▲ 구매 가능한 수량 이상으로 마스크를 사들여 재판매하는 행위 등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통업자가 중간에서 마스크를 빼돌리는 횡령·배임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회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 불안감을 키우기 때문에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단속팀은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통해 마스크를 대량 매수하는 행위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경찰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합동단속반과 적극적으로 공조하기로 했다.

단속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유통행위를 발견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병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5일부터 범정부 합동단속반의 일원으로서 마스크 유통과 관련한 불법행위를 단속해왔다.

대전지방경찰청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마스크 4만380개, 4만4천980개를 5일 이상 보관한 판매업체 대표 2명을 각각 적발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스크를 더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유사한 사례 12건을 내사·수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최근 지방청 사이버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등 15곳을 마스크 판매 사기 책임수사 관서로 지정하고 수사해 지금까지 5명을 구속했다.

한 예로, 서울 용산경찰서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마스크 4만3천개를 팔겠다고 속여 3명으로부터 약 1억1천만원을 가로챈 피의자를 구속했다.

경찰청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사리사욕을 챙기는 행위를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