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이스피싱·스미싱 기승…부산시 주의 당부
"코로나19 정보라고 해서 믿었는데…"
부산 한 기업체에 다니는 박모(39) 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확인'이라는 문자가 와서 클릭했다.

이미 공공기관에서 보낸 안전안내 문자를 자주 받고 있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문자에 적힌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니 악성 앱이 설치돼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처했다.

이른바 '스미싱' 수법에 당한 것이다.

부산진구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김모(45) 씨는 최근 주거래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코로나19로 가게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직원 인건비 지급이 늦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시중은행 대리라고 밝힌 A 씨가 자기 은행에서 더 좋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니 기존에 받은 대출 정리를 해야 한다며 대출금 일부를 자신들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하라고 제안했다.

서류를 제출하려고 은행을 방문한 김씨는 그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돈이 인출된 후였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불안감을 노리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스미싱 문자 누적 건수는 1만여건에 이른다.

전화로 확진자 등을 사칭해 "나 확진자인데, 당신 식당 갔었다"라면서 자영업체에 금전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도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모르는 전화는 가급적 받지 않아야 하며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끊어버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거래하는 은행에 지연 이체를 신청하고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국외에서 현금인출 시도를 원천적으로 막는 '해외 IP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보이스피싱을 당해 돈을 송금했다면 즉시 전화로 은행 고객센터나 경찰(☎ 182), 금융감독원(☎ 1332)에 계좌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