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온천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은평성모병원 6명 추가…수도권 확진자 121명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26일 밤 사이 7명의 확진자가 늘어 이날까지 5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확진자 4명을 더하면 서울 내 확진자는 총 63명으로 파악된다.

은평성모병원에서만 하루 새 6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은평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14명이다. 지난 6~14일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던 83세 여성, 배우자인 85세 남성, 이들의 며느리로 시어머니를 간호했던 47세 여성, 요양 보호사로 매일 이 가족의 집을 방문했던 66세 여성이 추가됐다. 26일 양천구에서 발생한 26세 여성 확진자도 10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확진자는 강서경찰서와 고양경찰서에서 약 20명을 채혈한 데다 군부대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원구와 종로구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거주 2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25일 오후 8시께 상계백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26일 양성 반응을 통보받았다. 노원구는 접촉자인 부모와 남자친구를 자가격리했다. 종로구에서는 건강검진기관인 한국의학연구소(KMI)의 28세 직원이 양성판정을 통보받았다.

현재까지 거주지와 신고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무관한 곳은 광진구와 도봉구, 강북구, 동대문구 정도다. 거주지 기준으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은평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피해자에게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는 60명으로 이 중 온천교회 관련이 30명으로 가장 많다. 부산시는 온천교회 교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검사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에서는 응급실 근무 의사가 확진판정을 받아 응급실이 폐쇄됐다.

박진우/부산=김태현/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