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에 문 닫은 자갈치 시장…경륜·경마 등 스포츠도 중단
교육·종교시설·전시시설·관광지도 기약 없는 동면에 들어가
'마치 동면에 들어간 듯' 확진자 발생 1주일 부산이 멈춰버렸다
최근 1주일 새 코로나19 확진자 60명이 나온 부산에서 감염 예방 차원에서 각종 기관이 폐쇄되고 주관 행사도 취소, 연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한 달이 넘도록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왔던 부산은 불과 7일 만에 일상과 거리 풍경 등이 마치 겨울잠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교육부가 다음 달 2일 예정인 학교, 유치원 개학을 1주일 연기하고 24∼29일 학원 휴원과 등원 금지를 권고했다.

부산시 전역 유치원생,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도 꼼짝없이 집에 머무르고 있다.

42개 공공도서관은 잠정 휴관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된 동래 메가마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동래점,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도 방역과 소독을 위해 일시 휴업했다.

다음 달 22∼29일 열릴 예정이던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애초 무관중 경기로 강행하는 방안까지 검토됐지만, 국제탁구연맹의 대회 연기 권고로 결국 6월로 미뤄졌다.

역대 최대 지원자인 2만8천여명이 몰린 부산교통공사의 23일 신입 공채 필기시험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부산시는 지난 21일 부산교통공사 시험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마치 동면에 들어간 듯' 확진자 발생 1주일 부산이 멈춰버렸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과 스포원이 운영하는 경륜장도 다음 달 12일과 8일까지 각각 휴장에 들어갔다.

부산시설공단은 매일 오후 2시 한 번씩 다리 상판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25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부산관광공사 역시 부산 시티투어버스를 비롯해 아르피나 스포츠센터, 태종대유원지 다누비열차, 황령산 전망쉼터, 벡스코 한복체험관, 낙동강 생태탐방선 운영을 중단했다.

사람이 모이는 전통시장도 감염을 우려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자갈치시장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개장 75년 만에 처음 휴업을 결정했다.

부산진구 평화시장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다음 달 1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국립 부산과학관도 교육과 각종 행사도 전면 취소하는 등 25일부터 잠정 휴관했다.

종교계도 신도가 많이 모이는 미사나 법회를 중단했다.

천주교 부산교구도 다음 달 9일까지 모든 성당 미사와 모임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범어사는 23일부터 모든 대중 법회를 취소하고 해당 기간 범어사를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 출입도 차단했다.

'마치 동면에 들어간 듯' 확진자 발생 1주일 부산이 멈춰버렸다
앞서 지역 최대 규모 교회인 수영로 교회와 동부산교회도 선제적으로 시설을 잠정 폐쇄했다.

부산가정법원은 긴급한 재판을 제외한 모든 재판기일을 다음 달 6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감염을 우려해 시민이 외출을 자제했다는 많은 기관이나 시설이 문을 닫고 길거리에 시민 발길이 줄었다는 사실도 데이터로 증명됐다.

오프라인 데이터 기업 제로웹에 따르면 1월 주말(25·26일)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난 주말(22·23일) 부산 시내 유동인구를 비교한 결과 평균 20.0% 줄어들었다.

특히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이 위치한 부산진구는 유동인구가 39.2% 급감해 부산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초기 확진자 발생 지역인 해운대구 역시 유동인구가 37.2% 감소했다.

'마치 동면에 들어간 듯' 확진자 발생 1주일 부산이 멈춰버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