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 김승탁 선생 이어 형제가 나란히 훈장 추서
하동장터 3·1 만세운동 주도 김응탁 선생 건국훈장 추서
경남 하동군은 하동 출신 독립운동가 김응탁(1894∼1950) 선생이 제101주년 삼일절을 맞아 건국훈장을 추서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김응탁 선생은 1919년 '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하동장터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번 포상은 지난해 하동지역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과 국가기록원에서 발견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김응탁 선생은 1919년 3월 박치화(건국훈장), 정낙영(대통령표창), 이범호(대통령표창), 정희근(대통령표창) 등 12명의 독립운동가와 함께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했다.

이후 같은 달 18일 군중 1천500여명이 모인 하동 장날 장터에서 태극기를 나눠주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등 만세 시위를 전개했다.

이 독립선언서로 하동지역에서 만세 시위가 총 17회가 일어났고, 1만2천여명 참여했다.

김응탁 선생 서명이 있는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는 2015년 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로 지정돼 독립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는 대한독립선언서라고도 불리며 지금까지 전해 오는 것은 한 장뿐이다.

서울 독립선언서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성, 배포됐으며 독립운동가 사상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 등이 적혔다.

이후 선생은 일제 수배를 피해 동생 김승탁(1900∼1943)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으나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동생 김승탁 선생은 만주에서 조선인 학교를 설립, 민족 해방운동을 이끌다 1943년 7월 24일 일본군에 의해 피살 순국했다.

김승탁 선생은 지난해 11월 순국선열의 날 건국포장을 추서 받아 형제 모두가 정부로부터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다.

현재 선생의 장손녀 김금숙(78) 씨와 손자 김원식(75) 씨가 서울 관악구와 송파구에 각각 살고 있으며, 선생 7형제 중 막내 김진탁의 아들인 조카 김영수(67) 씨가 하동군 적량면 하서마을 이장을 맡아 선생의 고향마을을 지키고 있다.

하동장터 3·1 만세운동 주도 김응탁 선생 건국훈장 추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