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전체 확진 1천146명 중 신천지대구교회 597명·대남병원 114명
26일 오후 115명 환자 추가돼 총 1천261명…신규환자 감염경로 미분류
코로나19 환자 절반 신천지 연관…16일 예배서 대규모 접촉(종합2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대구교회 연관 사례로 파악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예배에서 대규모 접촉과 노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노출된 사람들이 최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환자 증가분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16일 예배가 사실상 집단감염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오전 확인된 국내 확진자 1천146명 중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가 597명(52.1%)이었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는 114명(10.0%)으로 전날보다 1명 늘어났다.

이곳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격리조치 중이던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직원은 시설관리직으로, 주로 대남병원 정신병동 시설을 정비했다.

114명은 입원환자 103명, 직원 10명, 가족 접촉자 1명이다.

이 중 7명이 사망했고 80명은 해당 병원에 입원 중이다.

26명은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1명은 타지역에서 치료 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와 대남병원 집단감염으로 확인된 환자는 711명에 달해 전체의 62.1%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환자 절반 신천지 연관…16일 예배서 대규모 접촉(종합2보)
신천지대구교회와 대남병원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구·경북 환자도 늘고 있다.

대구에서 677명, 경북에서 268명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환자가 굉장히 많은데 대부분이 신천지대구교회 명단에 있는 분들이 검사를 진행하면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라고 밝혔다.

특히 대구와 경북 청도 등 감염병특별관리지역에서의 대규모 환자 발생은 이달 16일께 노출된 감염자가 순차적으로 확인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방역당국 "확진자 총 1천146명·검사도 1만6천734건" / 연합뉴스 (Yonhapnews)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의 중심에 서 있는 31번 환자는 발병 후 9일과 16일 두차례에 걸쳐 예배에 참석했다.

이 환자는 이후 18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사례다.

정 본부장은 "이달 16일 예배에 참석했거나 또는 그즈음 신도들끼리 많은 교육과 접촉이 있었다"며 "그때 노출된 감염자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을 보이고, (방역당국이) 이들에 대한 검사를 벌이면서 환자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절반 신천지 연관…16일 예배서 대규모 접촉(종합2보)
코로나19는 증상이 경미한 발병 초기부터 타인에게 쉽게 전파되는데, 신천지대구교회에서는 닫힌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졌으므로 대규모로 확산했다는 것이다.

방대본은 이런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가급적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닫힌 공간에서 밀접하게 접촉하는 종교행사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밖에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대구 외 지역에서도 소규모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고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대구교회) 그분들로 인한 소규모 유행 또는 그분들의 가족 내 전파, 신도의 가족이 의료기관이나 시설에 종사한 데 따른 노출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대구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 역시 신천지대구교회와의 연결고리를 우선해서 확인하고 있다.

신천지교회로부터 전국의 신도 21만2천여명의 명단도 확보했다.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신도를 우선해 검사할 예정이다.

또 신천지대구교회를 포함한 전국의 신도들에게 발열, 호흡기 증상이 없더라도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환자 절반 신천지 연관…16일 예배서 대규모 접촉(종합2보)
전국에서는 동시다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9시까지 50명이 확인됐다.

이 중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 사례가 23명으로 가장 많다.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는 요양보호사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곳의 확진 환자는 2명이다.

이곳은 현재 코호트 격리되고 있으나 입원 환자 중 중증도가 높은 환자 24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집단생활을 하는 복지시설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칠곡 밀알 사랑의 집에서는 총 69명 입소자 중 22명, 예천 극락마을에서는 거주자 및 종사자 총 88명 중 2명,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는 종사자 및 입소자 22명 중 종사자 1명이 각각 확진됐다.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성지순례단과 동일한 항공기에 탑승한 대한항공 승무원 1명이 확진돼 현재까지 31명의 환자가 성지순례단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 15일 저녁 9시 55분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16일 오후 3시 10분 인천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8편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 115명이 추가 확인돼 총 확진자 수는 1천261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환자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분류되지 않았다.

단 방대본에서 최근 환자 증가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을 검사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밝힌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 환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이날까지 대구·경북에서만 1천27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연합뉴스